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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 Sign Board OR Assign Board


네 사람이 식탁에 둘러 앉아 있었다.

그는 사랑하는 연인과의 한 끼 식사도 둘 만의 것으로 허락받지 못했다.

광고의 성에서 나온 두 남자는 끝내 그녀를 유혹했고

그들을 따라 길을 나선 그녀는

녹색종이가 무성한 숲 속에서 깊고 따뜻한 우물에 잠들었다.


온 몸이 두둥실 한없이 흘러 내려가면 거기에 문지기가 있다.

문지기는 훌쩍 훌쩍 눈물도 없이 울고 있다.

“왜 울고 있지?”

“문을 잃어 버렸어. 이젠 뭘 지켜야 할 지 모르겠어.”

넘치는 문들 앞에서 문지기는 눈물 없이 훌쩍인다.


“어느 길로 가야 하지?”

“어디로 가고 싶은데?”

“어디든 도착만 한다면......”

“틀림없이 도착할거야. 계속 걷다 보면 어디든 닿게 되거든!”

문지기에게 지켜야 할 문을 알려주고 그를 새롭게 임명한다.


문지기는 문을 열어주며 말한다.

“준비 따윈 필요 없어. 결국 네 마음마저 잃고 말테니까?”

“내 오른쪽 가슴엔 그녀의 심장이 있어.”

그는 그녀의 마음이 잠자고 있는 녹색의 땅에 발을 들여놓는다.

기다란 그림자를 앞세우고, 그리움으로 시퍼런 날을 세우고.


written by KHANY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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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카니 khany.yi